북적북적한 도쿄, 그리고 일로 가득한 평일, 가끔은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곳은 아마 공원일 것이다. 그렇게, 어느 주말, 바다가 보이지는 않지만, 해변에 위치한 도쿄의 한 공원 "하마리큐 은사정원"으로 갔다.
■ 하마리큐 은사정원
주소 : 1-1 Hamarikyuteien, Chuo City, Tokyo 104-0046
여느 도쿄의 큰 공원들이 그렇듯이, 하마리큐 은사정원도 입장료가 별도로 있다. 공원 한 번 방문을 위한 비용으로는 결코 저렴하다고 생각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깔끔하게 정돈된 도심 속의 큰 공원을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기 때문에, 결코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다. 다만, 연간권도 판매를 하다 보니까, 근처에 산다면, 연간권으로 시간이 날 때마다 들러도 좋을 것 같다.
공원은 여러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원 안내에는 벚꽃 시즌에 벚꽃을 즐길만한 곳들도 표시되어 있고, 공원의 한쪽의 연못의 한가운데는 정말 작은 찻집이 하나 있다. 이외에도 주변에 작은 찻집들이 있는 것 같지만, 직접 들어가 보지는 않아서 모르겠다. 다음에 시간이 난다면 다른 시점으로 호수를 보며 조금 즐겨보고 싶을 만한 위치에 있었다.
찻집에서는 사실상 한가지 메뉴를 팔고 있었다. 말차 그리고 "네리키리" 라는 일본식 만주(?)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안에 팥소가 들어 있는 화과자 느낌인데, 씁쓸한 말차와 같이 세트로 먹기에는 딱 알맞았다.
찻집에는 작은 테라스까지 딸려 있는데, 마침 방문한 날은 날이 너무 좋은 가을날이어서, 테라스에서 공원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한가득이었다. 최근에는 가을인데도 아직 여름 날씨인 경우가 가끔씩 보이고 있다. 어쩌면, 원래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직은 일본에서 첫가을이라, 확신은 못하겠다.
■ 레어 텐동 긴자 미츠요시
주소 : 〒104-0061 Tokyo, Chuo City, Ginza, 6 Chome−3−15 昭和イーティングビル
그렇게 공원을 구경하고, 도쿄 도심을 배회한 후에는 특이한 텐동집을 찾아서 가게 되었다. 대표 메뉴는 "와규" 텐동과 "카이센동" 느낌의 레어텐동인데, 모든 메뉴의 특징이, 안이 덜 익었다. 그래서 그런지, 가게 이름 자체도, "레어 텐동"이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흔한 일본식 텐동 규동 등에 질렸다면, 조금은 독특한 이 식당에 가본다면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도 그렇듯이, 스테이크는 속을 살짝은 덜 익혀서 먹는데, 역시나 겉은 바삭하게 튀긴 "와규 레어텐동" 역시나 속은 살짝 핏기가 보이는데, 씹을 대 굉장히 바삭 거리지만, 입에 들어가는 순간부터는 녹는 듯한 느낌이어서 금세 한 그릇을 비울 수 있다.
회로 구성된 "레어 텐동"의 경우에는 들어가는 재료가 더 많은 상위 버전도 있지만, 그냥 "기본"으로 시켜 보았는데, 기본으로 먹어도 충분했다. 역시나 겉은 바삭한데, 속은 회의 식감 그대로 여서, 속은 익히지 않고 겉만 바삭하게 튀기는 기술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적당한 온도와 시간을 찾기 위해, 아마도 많은 참치들이 참치 캔 수준으로 익혀지지 않았을까 싶다.
어느 정도 텐동을 먹은 후에는 밥에 가쓰오부시 국물을 부어서 먹으면 되는데, 밥에 이미 되어 있는 양념 간과 가쓰오부시의 은은한 향이 잘 어울려서, 조금은 쌀쌀한 저녁에 몸을 따뜻하게 덥히기에는 딱 적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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